열여덟 번째-문수산 축서사 ‘쉬고, 쉬고 또 쉬고’ 만나고 싶었다. 만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더해질수록 만남은 쉽지 않았다. 마침, 지인으로부터 스님의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. 나는 스님을 만나기라도 한 듯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. 가슴이 뛰었다. 심장소리가 쿵쿵 머릿속을 걸어 다니며 만나고 싶은 마음이 더해만 갔다. 진정한 스승 없는 시대를 사는 우리는 얼마나 불행한가. 그 불행의 근거가 마음을 끌고 가는 사유의 부재라 해도 벌어먹고 살아야 하는 밥벌이 보다 중요하지는 않을 것이다. 허나 한 생애의 진실이 삶에 대한 두려움은 아니다. 연민은 더욱 아니다. 가난하고 고독한 육신의 고통이 아니라 다만, 몸속의 살아있는 희망일 것이다. 몸이라는 우주에게 희망이라는 마음을 심어주는 스승을 그리워한 나는 그..